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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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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6개 상권 분석 ‘패션·유통의 대동여지도’ [조선일보 2006-07-03 03:03] ‘전국상권지도’ 펴낸 최형택 ‘상권닷컴’ 대표 4년간 혼자 발로 뛰며 조사 “각 매장의 길이까지 쟀어요”
[조선일보 김승범기자]
“지난 4년간 승합차로 20만㎞ 가까이 돌아다녔습니다. 매일같이 10시간 이상씩 걷다 보니 닳아 없어진 운동화만 6~7켤레 정도 되죠.”
최근 ‘전국상권지도’를 펴낸 상권정보 전문업체 ‘상권닷컴’ 최형택(41) 대표는 전국에 안 다녀본 상권이 없다. 가두(街頭)점을 내고자 하는 업체나 창업자를 상대로 어느 상권에 매장을 내면 좋겠는지 상담해주는 일이 그의 주요 업무다.
상권 개발의 한 우물을 파온 최 대표는 업계에서 ‘상권 분석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상권과 관련한 일을 15년 동안 해왔다. 이랜드에서 1991년부터 9년 동안 대리점 개척, 상권 개발을 맡았다가 그만두고 2000년 지금의 회사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전국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특징 등 데이터와 5000개 이상 점포의 인맥을 갖추고 있다. “상권을 보면 그 시대의 유행과 돈 버는 길목이 나타납니다. 상권은 늘 변화하고 살아 움직이죠.”
그는 “가두점은 백화점이나 쇼핑몰과 달리 위치 선택부터 상권 조사까지 각종 정보를 직접 조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며 “가두점에 진출하려는 업계나 창업자의 수요는 큰데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 컨설팅하는 곳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백화점·재래시장 등으로 양분화됐던 유통채널이 대리점·할인점·홈쇼핑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업체들의 유통 전략과 브랜드 특성에 맞는 상권 전략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전국적으로 ‘전통의 상권’들이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한동안 주춤했던 명동 상권이 고급 쇼핑몰의 잇단 오픈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았고, 부산 광복동의 경우는 2008년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상권이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업계의 경우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브랜드가 예년보다 많은 것으로 봐서 경기가 조금 풀리지 않나 싶습니다.”
최 대표가 4년간 1266개 상권을 돌아다니며 조사·분석해 만든 ‘전국상권지도’는 ‘패션·유통 상권 대동여지도’라 할 만하다. 패션·유통·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밀집된 전국 주요 상권의 평면 지도, 상권 인구·등급·특징, 주요지하도상가, 전국 할인점·아웃렛·백화점 분포 현황 등 정보를 담고 있다. 패션유통 등 업체는 물론, 대리점주나 창업 희망자 역시 상권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 대표가 이 책을 만드는 데 4년씩이나 걸린 이유는 직접 걸어 다니며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명이 작업을 하면 정확성이 떨어질 것 같아 혼자서 발로 뛰며 조사를 했다”며 “각 매장의 길이까지 일일이 쟀다”고 말했다.
그는 “책 내기 전 1년간은 300일 정도는 밖에서 보냈다”며 “숙박비도 아끼고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몰고 다니는 승합차 안에서 침낭을 펴 놓고 잠을 잤다”고 말했다.
“지도를 들고 쇼핑몰에 들어갔다가 보완 요원한테 빼앗긴 적도 있습니다. 상가 번영회에서 나와 ‘심문’을 하기도 했죠. 찜질방에서 지도를 펴놓고 일을 하는데 그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불을 꺼서 밝은 데를 찾아다닌 적도 있습니다.”
최 대표가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점포가 자주 바뀌는 게 문제였다. “전국의 주요 100대 상권은 3번, 나머지는 2번 수정을 했습니다.”
그는 “책은 수정하기가 쉽지 않아, 하반기에는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 수시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범기자 [ 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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